한옥에서의 추녀

 

평년 좌판 선대의 기울기를 1/10로 잡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위에 제시한 도판은 평년 좌판을 1/10로 했을 때의 작업 개념도다. 도판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좌판 선대의 기울기가 항상 1/10 정도를 유지하면 '양곡과 안 허리 곡의 비례'는 언제나 2배수에 가까운 비례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여러 실측보고서를 보면, 양곡과 안 허리 곡의 비례가 2배가 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서까래를 친목할 때는 평년 좌판에서 좌판의 선대를 따라 각각 서 까래마다 나이를 먹이는데, 결국 그 작업은 259쪽의 도판과 같다. 모형은 일부러 극단적으로 만들었다. 실제로 집 한 채를 지을 때는 평년 좌판을 하나만 만들어서 반복적으로 작업하지만, 시각적인 이해를 위해 수십 개의 평년 좌판을 서까래 물매에 맞추어 늘어놓았다는 말이다. 좌판의 선 대를 집중해서 보자. 서까래 끝부분이 좌판 선대 위에서 재단되면 최종적으로 평고대 선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선대 평면 위에서 각 부재가 흰 정도에 따라 곡선을 그리며 움직일 것이다. 선대의 연속된 모양을 보자. 선대는 삼차원 공간상에 비스듬하게 자리 잡은 평면이다. 서까래 끝부분이 평년 좌판 선대에서 재단되면 당연히 이 평면을 벗어날 수 없다. 이렇게 단순한 문제를 한참이나 엉뚱한 쪽에서 골몰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은 평년 구간에 한한 이야기다. 선 자연 구간으로 바뀔 때는 이 처마 곡선이 선대의 연속된 평면을 벗어나 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평년 구간에서 선 자연 구간으로 넘어갈 때 양곡이나 안 허리 곡에 별다른 변곡점이 생기지 않는다면, 선 자연 구간에서도 선대의 연속된 평면 안에 끝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추녀도 는 앙 곡과 안 허리 곡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도면이다. 추녀도 는 추녀라는 단일 부재만을 생각해서 그려서는 안 되고, 집의 전 체적인 양곡과 안 허리 곡을 고려해서 계획해야 한다. 먼저 추녀라는 단일 부재의 변수부터 정리해보자. 추녀와 서까래처럼 지붕을 구성하는 지붕재는 3지점에 구속된다. 3지점은 중도리 지점(부재의 뿌리 부분), 처마도리 지점(캔틸레버 구조의 최단 지지점), 평 고대 지점이다. 지붕 부재를 말할 때 분명한 기준이 될 수 있는 곳은 이 3지점밖에 없다. 따라서 추녀의 길이와 곡의 변수도 3지점을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다. 추녀의 변수 • 추녀의 길이에 대한 변수 일반적인 축 부재는 부재 단면이 모두 같으므로 길이를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도 분명하다. 하지만 지붕을 구성하는 부재를 표현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추녀처럼 휘어지고 부분마다 단면이 다른 부재는 길이를 표현할 때도 특별한 면이 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내장과 외장을 재는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이 없다. 지붕을 구성하는 부재에서 가장 분명한 기준이 되는 것은 3지점뿐이기 때문이다. 추녀에 서 '길이에 대한 변수는 내장과 외장으로 구분한다 · 추녀 곡에 대한 변수 길이에 대한 변수와 같은 이유에서, 추녀 단이 얼마나 들려 올라가는가를 표현할 때도 3지점을 중심으로 하는 방법밖에 없다. 축 부재의 설계가 끝 지붕 부재 나면(여기서 '설계' 행위의 주체는 설계사무소일 수도 있고 도편수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설계 사무소에서 그리는 도면에서는 '추녀 곡' 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는다) 처마 곡선을 계획해야 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은 도리 지점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추 여 곡은 의미상 각도를 표현하지만 각도를 쓰지 않는다. 기준 이 되는 선과 기준이 되는 지점이 있으면, 그 지점에서 기준선에 수직이 되도록 선을 그어 올린 길이의 비례로써 각도를 표현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준이 되는 선'과 '기준점에서 기준선에 수직이 되게 그은 선의 길이다. 그림으로 그려보면 간단하다. 다음에 제시한 개념도로 추녀의 곡을 표현할 수 있다. 추녀를 계획할 때 기준이 되는 선은 도리와 도리를 연결하는 직선이다. 추녀 곡은 그 기준선에 수직인 선의 길이를 말한다. 따라서 추녀 곡은 '처마도리 지점에서 내장(처마도리와 중도리를 이은 선)에 수직인 선을 그어 올려 평 고대 지점과 중도리 지점을 이은 선과 만나는 지점까지의 길이'라 고 규정할 수 있다.